이길옥 시인 서재

돌샘
1949
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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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석
HIT : 85 WRITER : 이길옥 DATE : 21년12월26일 14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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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석> - 시 : 돌샘/이길옥 - 아버지 당신의 낡은 러닝셔츠 구멍 사이로 빠져나온 시큼한 땀 냄새가 싫었습니다. 손톱 밑에 시커멓게 끼어든 때 눈에 가시로 박히는 주름투성이 손으로 건네 주시던 삶은 고구마 또르르 말아 올린 껍질 속의 노란 속살에 묻은 어색한 웃음이 정말 싫었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등에 거머리처럼 붙어 젊음을 야금야금 헐어내던 지게가 싫었습니다. 남들은 다 있는 리어카 한 대 구하지 못한 지긋지긋한 가난이 죽고 싶도록 싫 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비록 삭고 썩어가는 지게라도 있어 입에 거미줄 걷을 수 있다고 지게의 뼈대로 버틸 수 있다고 구차한 변명으로 가난을 감추셨습니다. 아버지 그래도 허기지는 배고픔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하늘의 색이 변하고 맥이 풀려 중심을 놓치는 발걸음으로 가난을 걷어차기에는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조금만 참자 참고 견디면 남처럼 배 불릴 수 있다면서 뱃속의 꼬르륵 소리를 꾹꾹 누르시면서 근면하고 성실함을 앞세우셨습니다. 아버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아버지의 그 황소 같이 살아오신 고달픈 세상살이가 집안의 기둥에 붙어 부적이 되었습니다. 그 속에 살아계신 넉넉하고 포근한 가족 사랑의 훈훈한 미소가 화강암으로 굳어 자식들의 가슴에 묻혔습니다. 배고플 때 미쳐가 지 못한 아버지의 피로 굳은 속을 이제야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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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간 풍경
 바람 들다